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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파헤치기] 유 퀴즈 온 더 블록의 A to Z

한국연예스포츠신문 2022. 2. 9. 22:32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인기...
그 비결과 비결 이면의 논란은?

 

출처= tvN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유주연 기자= 2018년 국민 MC 유재석의 tvN 첫 예능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유 퀴즈 온 더 블록이 첫 방영되었다. 대중의 기대가 너무 커서인지 시즌 1은 첫 방송 외에는 2%가 넘는 시청률(닐슨 코리아)을 기록하지 못하며 프로그램 존폐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매주 '유 퀴즈 온 더 블록' 에피소드와 교훈은 화제가 되고, 출연자의 이야기를 궁금해한다. 유 퀴즈 온 더 블록은 저조한 시청률과 낮은 화제성을 어떻게 극복하게 되었을까?

 
따뜻한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록&스핀오프 난리났네! 난리났어 

유 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이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은 시즌별 특징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시즌 1은 시민과의 소통을 테마로 유퀴즈의 출연진인 유재석과 조세호가 길을 거닐며 시민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퀴즈를 맞히며 상금을 전달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시즌 2도 시즌 1과 비슷한 형식으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그러나, 시민과 길거리에서 소통하는 프로그램에 코로나19라는 큰 변화가 닥쳤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인해 시즌 3부터는 길에서가 아닌 스튜디오에서 출연자를 사전에 섭외해서 방송을 진행하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작된 시즌 3의 특집 방송은 유퀴즈의 전환점이 되었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시민들과 솔직한 얘기를 나누는 시즌 1, 2에는 특유의 친근함과 감동이 존재한다. 하지만 시즌 3에 회차별 주제가 생겨나며, 섭외하는 비슷한 업계에 종사하거나 유사한 스토리가 있는 인물들을 섭외하기 시작했다. 같은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유익함이 프로그램에 추가되어 프로그램이 자리 잡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시즌 2 최고 시청률이었던 3.3%(닐슨 코리아)의 두 배가 넘는 시청률인 6.6%(닐슨 코리아)를 <피 땀 눈물>(유퀴즈XBTS) 특집에서 기록하며 특집 방송의 흥행이 입증되었다.

시즌 1, 2를 거쳐 시즌 3에 프로그램의 색깔이 분명해지고 자리를 잡으며 유 퀴즈 온 더 블록의 스핀오프인 '난리났네! 난리났어'가 2021년 1월 처음 방영되기도 했다. 유퀴즈와 스핀오프 프로그램이 기획, 방영되고 시청률도 안정되는 것에는 시즌 3부터 도입된 특집 방송이 크게 기여했다. 특집 방송 외에도 유퀴즈의 인기 비결은 또 어떤 것이 있을까?

 
① 평상시 만나기 어려운 일반인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유퀴즈를 보는 대중들은 각각 다른 직장, 성향을 가지고 있다.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는 대중들이 유퀴즈를 보면서 때로는 공감하고 배워나가는 데에는 그들이 평상시에 교류하지 않는 사람들을 유퀴즈에서 소개해주는 데에 있다. 1월 19일, 유퀴즈는 <명의: 환자의 마음을 여는 사람들> 특집을 방영했다. 특집명에서 보이듯 MC들은 의사를 만나 겪은 일화, 방송을 보고 있을 시청자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중들은 일상 속에서 여럿 의사를 만날 기회는 있지만, 의사와 일상적인 대화, 의사가 겪은 상황은 알지 못한다. 한 20대 여성 시청자는 "이 특집을 통해 임신을 하지 않은 내가 임신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른 일에 종사하고 있어서, 삶의 환경이 달라서 만나지 못하는 인물들에게 듣고 싶은 조언과 그들의 일상을 유퀴즈는 대중에게 대신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② 예능에서 보기 힘든 연예인의 출연


2월 8일에 방영될 <제야의 고수> 특집에 배우 고수의 출연이 예고를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고수는 예능에서 보기 힘든 배우로 연기를 통해 드라마, 영화에서 외에는 방송에 잘 출연하지 않는 배우이다. 고수 외에도 예능에서 보기 어려운 정호연, 황정민 등 여러 연예인을 섭외해 대중이 드라마, 영화를 통해서는 보기 힘든 연예인 자체에 대한 얘기를 방송에 담았다. 대중은 연예인의 연기, 노래 등을 좋아하지만 때로는 연예인의 취미, 최근의 관심사와 같은 일상을 알고 싶어 한다. 이러한 대중의 니즈를 유퀴즈는 화려한 캐스팅을 통해 충족시켜주고 있다.

대중들에게 유퀴즈의 따뜻한 감성이 스며들기까지는 출연진을 경청하는 유재석, 조세호 두 MC의 태도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웃음을 주기 위해 타인을 비방하거나 흑역사를 언급하는 등 예능의 강압적인 면과 반대되는 건강한 웃음을 기반으로, 출연진의 대화에 맞추어 이루어지는 경청하는 편집과 같이 여러 요인이 작용하였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여러 사연을 가지고 있는 인물을 섭외하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 등이 합쳐져 지금의 유퀴즈에 이르렀다.

출처= tvN

 


유퀴즈를 둘러싼 논란

안정적인 시청률, 높은 조회 수의 유튜브 클립 등 시청자의 선택을 받은 유퀴즈이지만, 크고 작은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가장 큰 논란은 출연진 섭외와 특정 기업을 홍보 문제다. 특히, 유튜버 '카걸 부부'와 경기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해 의대에 진학한 학생이 방송에 출연하면서 작게 논란이 일어났다. 유튜버 카걸 부부는 테슬라 초기 시절 투자해 많은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사실은 테슬라 초기 투자자가 아니며 유튜브에서 다룬 대다수의 콘텐츠가 사실이 아니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유퀴즈 제작진이 출연자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지 않은 채 방송에 출연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의대에 진학한 경기과학고등학교 학생의 경우 국가의 지원을 받아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는 영재학교에서 오직 의대에 가기 위해 노력한 점들과 의대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을 방송에서 늘어놓으며 영재학교의 본래 취지와 역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큰 비난을 받았다. 영재학교에서 의대를 지원하는 것이 법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 언론계에서 이공계 융성을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영재학교에서 스펙을 쌓아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영재학교의 의대 진학 문제점을 유퀴즈 제작진이 인지하지 못한 점에 대한 지적은 방송 후 계속되었다. 이에 제작진은 논란에 사과를 표했지만, 방송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닌 일반인을 다루는 프로그램에서 주의 깊게 섭외를 해야 했다는 여론이다. 또한, 방송에 출연한 일반인과 유튜버에 대한 과한 악플에 노출되며 출연진 보호에 관한 염려도 이어졌다.

출연진 섭외 외에도 특정 기업 홍보 논란도 존재한다. 유퀴즈에서 삼겹살, 막걸리 등을 다루는 성공한 CEO가 출연해 자신의 스토리를 전한 <미식 특집>은 CEO의 스토리를 전해 사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비결을 알리는 좋은 취지였지만, 방송이 나간 이후 출연 기업들이 유퀴즈 방송을 통해 홍보 효과를 얻으며 본래 매출의 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는 사실에서 비판이 시작되었다. 일부 시청자는 <미식 특집>이 시청자들과의 소통이 아닌 도리어 기업의 홍보가 목적이 되었다며 방송을 통해 특정 기업이 홍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유퀴즈 특유의 다양한 직업군 소개부터 유익한 정보전달, 경청하는 토크쇼는 대중에게 힘이 되어 주고, 자주 마주하지 못하는 삶을 대신 들여다보게 해 준다. 한편 대중과 만나는 출연진에 대한 미흡한 섭외와 홍보성 방송은 유퀴즈가 지닌 장점을 훼손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이 든다.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처음 목적으로 설정했던 시민과의 소통을 유퀴즈는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장수 프로그램으로 서서히 자리 잡은 유 퀴즈 온 더 블록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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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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