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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오디션 프로그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한국연예스포츠신문 2022. 2. 7. 17:24

오디션 프로그램의 현좌표는?

새로운 방법 강구해낼 필요...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이효진 기자 = TV조선의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은 대한민국 오디션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에 타방송사들은 TV조선의 트롯 열풍을 이어받고자 새로운 트로트 프로그램들을 선보이며 트롯 흥행 열차에 탑승하기 시작했다. MBC ‘트로트의 민족’, SBS ‘트롯신이 떴다’, KBS ‘트롯 전국체전’, MBN ‘보이스트롯’ 등 그야말로 트로트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한 것이었다.

그러나 타 방송사들의 트로트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트로트라는 한 분야가 각광받음에 따라 너도 나도 그저 따라가기에만 급급했던 모습에 시청자들은 등을 돌린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하락세, 비슷한 포맷 반복

출처: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 공식홈페이지/ MBC '방과후 설렘' 공식홈페이지

 


TV조선의 ‘내일은 국민가수’도 비슷한 포맷의 반복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TV조선은 국민가수를 탄생시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내일은 국민가수’라는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트로트 열풍의 본고장인 TV조선이 새롭게 선보이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은 큰 기대감을 품었다. 그러나 ‘내일은 국민가수’는 결국 이전과 별 다를 것 없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도돌이표로 전락하고 말았다. 

물론 ‘내일은 국민가수’는 방영 내내 동시간대 시청률 1위, 화제성 1위를 내달렸고 마지막 회 시청률은 18.1%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이 대중들의 관심도로 직결되지는 못했다. 

현재 방영 중인 MBC ‘방과후 설렘’도 오디션 프로그램의 포맷을 되풀이했다. ‘방과후 설렘’은 글로벌 걸그룹을 탄생시키겠다는 목표로 기획됐다. 진행자는 윤균상, 멘토로는 옥주현, 권유리, 아이키, 소연이 낙점됐다. 그러나 ‘방과후 설렘’의 시청률은 평균 1.2%대를 웃돌고 있다.

앞서 Mnet ‘프로듀스 101’은 글로벌 아이돌 그룹 탄생의 선구자로 손꼽혀왔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 중에서도 ‘프로듀스 101 시즌 2’는 최고시청률 5.2%를 기록했을 만큼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이끌어냈다. 본래 종편에 비해 지상파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MBC ‘방과후 설렘’의 시청률은 상당히 저조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평소에 오디션 프로그램을 꾸준히 봐왔던 20대 여성 A 씨는 “‘내일은 국민가수’라는 프로그램은 알고 있지만, 어떤 참가자가 나왔고 누가 우승을 했는지는 잘 모른다”라고 말했고, 또 다른 20대 여성 B 씨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예선·본선·결승전과 같이 반복되는 포맷과 인기 있는 사람이 떨어지면 패자부활전을 통해 되살리는, 이러한 비슷한 형식에 이제는 싫증이 나 잘 보지 않게 된다”라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찾지 않게 되는 사유를 전했다.

결국, 이전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비슷한 포맷을 되풀이한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와 MBC ‘방과후 설렘’은 끝내 시청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오디션 프로그램의 방향성

오디션 프로그램의 하락세는 꽤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왔다. 그렇다면 이러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하락세를 멈출 수 있는 해결책은 무엇일까?


① 오디션 프로그램 진행방식의 변화
오디션 프로그램의 틀에 박힌 진행방식에 새로운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본래 오디션 프로그램은 예선, 본선 그리고 결승이라는 큰 틀 안에서 팀 미션 혹은 1대1 데스매치 등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러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형식은 꽤 오래전부터 고정화되었다.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K-POP STAR'는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각인되었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방영된 지 10년도 더 됐지만, 여기서 나온 포맷들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이처럼 다소 지루하고 따분하게 느껴지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진행방식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② 프로그램 내의 특별함 부각

출처: 'Melon' 실시간차트 캡처

 


프로그램 내의 특별한 점을 부각하는 것도 되풀이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부진을 막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Mnet의 ‘쇼미더머니’는 시즌 10 내내 비슷한 포맷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즌마다 대중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는다. 대중들은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경연을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음악들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 자체는 시청률이 저조한 편이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발매된 음악들은 모두 각종 음원차트를 휩쓰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12월에 종영한 ‘쇼미더머니 10’에서 발매된 소코도모 ‘회전목마’, 비오 ‘리무진’은 2022년 1월 31일 20시기준 여전히 멜론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의 틀 안에서 대중들의 관심을 끌만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도 프로그램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③ 다양한 분야로 확장
더 나아가 오디션 프로그램은 ‘음악’이라는 한정된 분야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지금 이 시대에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소재로 다룰 수 있는 분야들이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패션, 사진과 같은 분야는 대중들이 꾸준히 관심을 갖는 분야이다. 10년 전쯤, 케이블 채널 Q TV에서는 ‘포토그래퍼’라는 사진작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기획한 바있다. 당시 큰 화제성을 이끌지는 못했지만, SNS 사용이 활성화된 요즘 같은 시대에 다양한 직업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다시금 제작하는 것도 좋은 강구책이 될 수 있다.  

댄스 경연 프로그램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예전 가수가 재도전하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 JTBC ‘싱어게인’ 처럼 새로운 시도를 꿰찬 프로그램들이 새 역사를 써 내려간 선례들 역시 존재한다. 이처럼 새로운 분야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은 성공으로 나아갈 지름길이 될 것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계속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오디션 프로그램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기 어렵다는 것은 앞선 사례들을 통해 증명됐다. 

이미 오디션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은 정해졌다. 물론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에는 위험성과 부담감이 뒤따르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은 곧 오디션 프로그램계의 새 시대를 열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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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진 기자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