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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성은 아나운서, 취재와 중계를 아우르는 현장형 진행자

한국연예스포츠신문 2026. 6. 20. 00:18

- 취재와 제작, 스포츠 중계를 넘나들며 현장을 이해하는 아나운서로 성장하다

박성은 아나운서는 대학 방송국에서 쌓은 2700시간의 생방송 경험을 바탕으로 취재와 콘텐츠 제작, 스포츠 중계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인터뷰 내내 자신의 경험을 과장하기보다 준비 과정과 배운 점을 차분히 설명했으며, 전문적인 정보를 시청자의 언어로 쉽게 전달하려는 고민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원고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과 제작 의도까지 이해하는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그의 방향은 담담했지만 구체적이었다.

아나운서 박성은 / 제공 - 블랙스완스피치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현재 프리랜서 PD이자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는 박성은입니다.

Q. 대학 방송국에서 2700시간 동안 생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어떤 경험을 얻었나요?

A. 대학 방송국에서 하루 세 번, 30분씩 오디오 생방송을 진행했어요. 교내 전체에 방송이 나가다 보니 누군가는 벤치에 앉아서 30분 동안 제 방송을 계속 듣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방송을 가볍게 준비할 수가 없었죠. 전날 최소 2시간 정도 연습했고, 방송 시작 1시간 전에도 미리 도착해 다시 연습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본기가 잡힌 것 같아요. 라디오는 목소리만으로 내용을 전달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감정이나 분위기를 목소리로 표현하는 능력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지금도 라디오 대본이나 다양한 장르의 원고를 읽을 때 표현력이 풍부하다는 피드백을 자주 받고 있어요.
무엇보다 생방송을 통해 긴장을 다스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방송 전에 긴장이 되더라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차분하게 진행하는 훈련이 됐어요. 2700시간 동안 방송하면서 시청자와 청취자가 현장에 함께 있는 것처럼 전달하는 아나운서가 되자는 마음을 계속 갖고 있었습니다.

Q. 두 전공에서 배운 내용을 방송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요?

A. 미디어학과 문화콘텐츠를 공부하면서 단순히 내용을 전달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콘텐츠의 의도와 맥락까지 이해해서 전달하는 힘을 키울 수 있었어요. 스피치와 영상 제작, 기사 작성, 마케팅 등 언론과 콘텐츠와 관련된 여러 분야를 폭넓게 경험했습니다.
가장 도움이 됐던 건 현직 기자에게 기사 취재와 작성법을 직접 배운 경험이에요. 소재를 정하는 과정부터 기사 구조를 짜는 법, 인터뷰하는 방법까지 직접 배우고 실습했습니다.
그 경험 덕분에 지금도 뉴스 원고를 받으면 기자가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봤는지, 원고가 어떤 구조로 작성됐는지가 비교적 잘 보여요. 앞으로도 원고를 단순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핵심 메시지를 정확히 이해해 전달하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 경험은 무엇인가요?

A. 대학에서 기사 취재 수업을 들을 때 어린이집을 직접 취재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출산으로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주제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직접 현장에 나가 취재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그때 현장에 가지 않고서는 실제 상황을 제대로 알 수 없다는 걸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나중에 아나운서가 되더라도 현장에 직접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상황을 제대로 이해한 뒤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Q. 직접 취재하는 아나운서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A. 가장 큰 강점은 현장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직접 취재한 경험이 있으면 진행이나 인터뷰를 할 때도 분명한 차이가 생깁니다.
현장을 경험하면 인터뷰에서 사안의 본질에 가까운 질문을 할 수 있고, 시민과 대중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요. 시청자의 입장에서 어떤 부분을 강조해야 하는지도 판단할 수 있고요.
취재하는 아나운서는 사실만 전달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현장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목소리까지 함께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직접 취재하는 아나운서만의 강점인 것 같아요.

아나운서 박성은 / 제공 - 블랙스완스피치


Q. 스키점프 중계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요?

A. 스키점프 중계를 맡았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처음 보는 시청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야겠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스키점프와 관련된 전문용어를 모두 정리하고, 각 용어를 익숙한 표현으로 설명할 수 있는 비유도 함께 준비했습니다.\
예를 들어 노멀힐과 라지힐을 설명할 때 노멀힐은 야구에서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 라지힐은 장타자에게 유리한 구장과 비슷하다고 표현했어요. 공중 자세에 따라 중력과 공기 저항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도 과학 시간에 배우는 내용처럼 쉽게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전문용어를 그대로 전달하기보다는 시청자가 머릿속으로 경기 장면을 그릴 수 있도록 설명하는 데 중점을 뒀어요.
출전 선수들이 대부분 외국 선수이다 보니 국내 시청자에게 낯설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습니다. 단순히 기록만 소개하는 게 아니라 메달권 유력 선수들의 성장 과정과 가족 이야기, 과거 인터뷰 등을 찾아봤어요.
어린 시절 소파를 활용해 훈련했다는 선수의 일화와 사진을 출력해 방송에서 자료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후 선수와 경기에 더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스포츠 중계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청자가 경기 장면과 선수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게 설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전문용어를 쉽게 전달하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나요?

A. 저는 비유를 활용해 전문용어를 일상의 언어로 바꾸려고 해요. 원고에 나온 용어를 그대로 읽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평소에 접하는 상황이나 익숙한 스포츠, 일상적인 경험에 빗대어 설명하는 편입니다.
시청자가 설명을 듣고 이 용어가 이런 의미였구나 하고 바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예요.
다만 방송 중에 즉흥적으로 좋은 비유를 떠올리는 건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평소에 미리 준비합니다. 책을 읽거나 소셜미디어를 보다가 좋은 구절이나 표현을 발견하면 메모장에 따로 정리해둬요.
방송을 준비할 때는 주제에 맞는 표현을 다시 골라 A4 용지에 정리해 현장에 가져갑니다. 어떤 상황에서 사용할지도 미리 생각해두면 방송 중에 훨씬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어요. 좋은 표현을 찾기 위해 책도 꾸준히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박성은 / 제공 - 블랙스완스피치


Q.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원칙이 있나요?

A. 돌발 상황에서는 침착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진행자인 아나운서가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방송에 임합니다.
아나운서는 출연자와 제작진, 시청자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진행자가 당황해서 중심을 잃으면 방송 전체의 흐름이 끊길 수 있거든요. 어떤 상황이 생기더라도 카메라가 켜져 있는 동안에는 자리를 지키고 흐름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모든 문제를 제가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제작진이 상황을 정리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데 집중해요. 진행자가 침착하게 말을 이어가면 출연자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고, 시청자가 느끼는 불편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기억에 남는 돌발 상황이 있었나요?

A.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리포터로 활동할 때 대학 배구 결승전을 앞두고 현장 리포팅을 한 적이 있어요. 중요한 경기였고 리포팅을 1분 안에 끝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카메라가 켜진 직후 앞에 있던 PD님이 진행을 멈추라는 손짓을 하셨어요. 당시 인이어를 착용하지 않아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었고, 제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진행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계속 중단 신호가 들어와 방송 송출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파악했고, 잠시 대기한 뒤 다시 진행했어요. 다시 방송을 시작했을 때는 남은 시간이 줄어든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불필요한 내용을 바로 덜어내고, PD님의 손 신호에 맞춰 제한 시간 안에 리포팅을 마쳤습니다.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제작진의 신호를 읽고 원고를 현장에서 조절하는 방법을 배운 중요한 경험이었어요.

Q. PD 경험이 방송 진행에 어떤 도움이 되나요?

A. 가장 큰 강점은 제작진의 언어와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콘텐츠 제작과 진행을 동시에 맡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도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기업 콘텐츠 PD로 근무했고, 현재도 프리랜서 PD로 일하고 있어요. 기획부터 촬영, 편집, 진행까지 대부분의 제작 과정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원고를 받거나 기획 의도를 들으면 제작진이 원하는 장면과 결과물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편이에요. 어떤 구도로 촬영할지, 어느 부분이 편집 포인트가 될지, 어떤 감정과 표현을 살려야 콘텐츠가 더 효과적으로 전달될지 미리 생각하면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1인 미디어가 성장하면서 아나운서도 단순히 진행만 하는 게 아니라 콘텐츠 제작까지 맡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아나운서와 프로듀서의 역할을 함께 수행하는 아나듀서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역할의 경계도 흐려지고 있고요.
저는 카메라 앞에서는 진행자로, 카메라 뒤에서는 제작자의 시선으로 콘텐츠를 바라볼 수 있어요. 그래서 제작진과 출연진 사이에서 유연하게 소통하고,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분야에 따라 진행 방식을 어떻게 바꾸나요?

A. 방송에 들어가기 전에 해당 분야에 어울리는 진행자의 이미지를 먼저 떠올려요. 뉴스에서는 신뢰감을 주는 사람, 시사에서는 현장에 공감하는 사람, 스포츠에서는 열정적인 사람을 생각하면서 진행합니다.
같은 목소리를 사용하더라도 분야에 따라 전달 방식과 태도, 리듬을 다르게 가져가려고 해요. 방송 전에는 해당 분야의 프로그램을 많이 모니터링합니다.
프로그램마다 고유한 분위기와 리듬이 있잖아요. 그 부분을 먼저 익힌 뒤 제 방식으로 소화하려고 합니다. 연습할 때도 제가 실제로 그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됐다고 생각하면서 이미지화하는 편이에요.
이런 과정이 뉴스와 시사, 스포츠 등 분야별로 다른 진행 방식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박성은 / 제공 - 블랙스완스피치


Q. 블랙스완 스피치에서 어떤 변화를 경험했나요?

A. 블랙스완 스피치와의 만남은 제게 큰 터닝포인트였어요. 대학 생활의 마지막 방학 무렵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됐고, 바로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당시에는 혼자 연습하면서 제 리딩의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알지 못해 고민이 많았어요. 수업에서는 원장님이 일대일로 직접 지도해주셨고, 혼자서는 고치기 어려웠던 습관을 현장에서 바로 교정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발성이었어요. 발성의 기본부터 다시 배우고 나니 주변에서도 목소리가 단단해졌다는 말을 해줬습니다.
방송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어요. 이전에는 원고를 어떻게 잘 읽을 것인가에만 집중했다면, 교육을 받은 뒤에는 방송 전체를 어떻게 잘 진행할 것인지까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내가 무엇을 전달하려는지, 상대에게 진정성 있게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더 여유 있게 바라보게 됐어요. 방송의 기본기와 태도를 다시 세울 수 있었던 소중한 전환점이었습니다.

Q. 어떤 아나운서로 성장하고 싶나요?

A.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콘텐츠를 직접 전달하면서 동시에 만들어가는 아나운서이자 아나듀서로 자리매김하고 싶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아나운서의 꿈을 키웠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한길을 걸어왔습니다. 아나운서에게 도움이 되는 분야를 모두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취재와 진행, 스포츠 중계, 콘텐츠 기획, 마케팅까지 여러 영역에 도전했어요.
지금까지 쌓은 경험은 제게 큰 자산이 됐습니다. 앞으로 10년, 20년 뒤에도 방송과 콘텐츠 현장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누구보다 빠르게 트렌드를 읽고, 필요한 정보를 대중의 언어로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시대의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고, 사람의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아나운서로 성장하고 싶어요.

Q.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제 이름을 걸고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맡는 것이 올해의 목표이자 버킷리스트예요.
방송을 본 시청자분들이 댓글이나 실시간 채팅을 통해 이 아나운서는 내용을 쉽게 설명해준다, 방송을 보면서 소외되지 않고 함께 참여하는 기분이 든다고 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시청자들이 방송을 통해 느낀 점을 직접 표현해주고, 그 반응을 바탕으로 다시 좋은 영향력을 전할 수 있는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입니다.

아나운서 박성은 / 제공 - 블랙스완스피치
 

 


황웅재 기자
fldjffkdlx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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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s://www.korea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