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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예능 프로젝트, 논란에도 더 많이 제작되는 이유

한국연예스포츠신문 2021. 5. 27. 13:24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웹 예능 프로젝트

쏟아지는 논란과 이슈에도 더 많이 제작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21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를 모은 유튜브 웹예능 '머니게임', 출처=유튜브)

 


[한국연예스포츠신문] 박현우 기자 = 최근 웹 예능 프로젝트 열풍이 심상치 않다. 2020년 가짜 사나이 시리즈, 2021년 머니게임은 방송과 동시에 각 커뮤니티와 언론을 통해 수많은 이슈와 화제를 모았다. 

특히 23일, 가짜 사나이 시리즈는 유튜브 기준 도합 조회 수 1억, 머니게임은 유튜브 기준 도합 5000만을 돌파하며 웹 예능의 가능성과 저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두 시리즈는 뜨거웠던 인기와 더불어 각각 방영 도중 폭력성, 기획성, 출연진의 사생활과 도덕성 등이 논란이 되어 방영이 중단되거나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논란에도 불구하고 웹 예능 프로젝트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미 웹 예능의 숫자가 크게 늘었고, 이젠 KBS, MBC, SBS 같은 대표 지상파 세 곳도 유튜브나 기타 플랫폼을 통해 웹 예능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 KBS 산하 스튜디오의 ‘구라철’ 은 구독자 약 16만 명, MBC 산하 스튜디오 ‘M드로메다 스튜디오’는 구독자 약 9만 명으로 연착륙했다. 

케이블은 지상파보다 빠르게 웹 예능 시장에 진입해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tvN의 채널 '십오야'와 JTBC의 채널 '룰루랄라'의 경우, 기존 방송 이상의 기획력과 제작력으로 지상파 예능 방송 이상의 인기를 끌고 있다. 5월 23일 기준 tvN 산하의 ‘채널 십오야’는 구독자 약 324만 명, JTBC 산하의 ‘룰루랄라’는 구독자 약 72만 명을 기록 중에 있다.

 

(5월 25일, 구독자 약 320만 명을 돌파한 TVN 산하 유튜브 '채널 십오야', 출처=유튜브)

 


이처럼 논란과 사건에도 웹 예능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웹 예능 프로젝트 규모 역시 TV매체 예능 방송을 뛰어넘고 있다. 그렇다면 웹 예능이 가진 우려와 기대는 무엇일까.

 

웹 예능 열풍 속 논란과 우려.

웹 예능 열풍의 시작이었던 '가짜 사나이' 시리즈는 회차가 진행될수록 폭력성과 출연진 사생활 논란으로 잡음이 커졌다. 특히 시즌 2의 경우 자극성과 폭력성, 사생활 논란으로 결국 방송 도중 시리즈를 임시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가짜 사나이' 시리즈는 차후 문제가 된 장면을 대거 수정하여 종영하긴 했으나 도합 조회 수 1억이라는 성과를 뒤로 하고 차기작은 없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머니게임 출연진들에 대한 도덕성 이슈가 뜨겁다. 방송 전에는 총책임을 맡은 유튜버 진용진의 사생활 문제가 있었고, 방송 후에는 출연진들의 규칙 무시, 비도덕적 행위, 언어폭력 등이 문제가 되어 현재까지도 출연진들에 대한 인신공격 및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거대 방송사 산하의 웹 예능 프로젝트도 피해 갈 수 없었다. JTBC 산하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왜냐맨 하우스’, CJ 산하 스튜디오 와플에서 제작한 ‘헤이 나래’도 각각 혐오 발언으로 방영 중단 혹은 폐지되었다.

이처럼 웹 예능의 인기와 함께 논란과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따라서 웹 예능의 자극성은 줄이고 출연진에 대한 검증은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3월, 논란 끝에 폐지를 결정한 웹예능 '헤이 나래', 출처=와플 스튜디오)

 


웹 예능은 유튜브나 카카오TV 같은 인터넷 플랫폼에서 경쟁하고 있다. 플랫폼에서의 많은 조회 수가 곧 수익과 인기를 결정한다. 그러다 보니 자극적이거나 휘발적인 콘텐츠들이 웹 예능의 주된 경쟁 요소이다. 물론 기존 인터넷 콘텐츠와 웹 예능은 분명 차이가 있다. 그러나 웹 예능 역시 TV매체의 검열과 규제를 피해갈 수 있기에 기존 방송 예능보다는 선정성, 혹은 자극성을 띌 수밖에 없다.

그러나 웹 예능에 대한 시청자들의 잣대는 냉정하다. 출연진 사생활 논란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이유도 이와 결이 같다. 기존 인터넷 콘텐츠 출연진들은 방송 연예인들처럼 대중들을 의식하지 않았으며, 그들의 사생활 역시 자유로운 개인의 영역에 속했다. 

그러나 현재 웹 예능 시청자들은 기존 방송 예능에서 볼 수 있는 공인된 방송인 수준의 도덕과 기준을 웹 예능 출연진들에게 제시한다. 공인과 일반인 사이에 존재하던 웹 예능 출연진들 입장에선 조그마한 실수와 잘못에도 쏟아지는 비판을 견뎌내기 쉽지 않다. 

시청자들의 엄격하고 높은 기준과 잣대로 웹 예능 논란은 단순한 사과 혹은 종영으로 끝나지 않는다. 시청자들은 기준을 벗어난 출연진들과 제작진에 대한 집단적인 반발, 심지어 인신공격과 악플도 스스럼이 없다. 실제로 가짜 사나이와 머니 게임 방송 당시 출연진들에게 쏟아진 비난은 콘텐츠에 대한 평가를 넘어 개인 SNS와 방송까지 이어지며 논란이 되었다.

 

(악플로 SNS를 중단한 아프리카 BJ 파이, 출처=인스타그램 'pieworld0314')

 


그럼에도 웹 예능 시장은 커진다.

그런데 오히려 웹 예능 시장에서는 이러한 논란을 좋은 현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실제로 웹 예능에 출연한 유튜버 혹은 일반인 출연자들은 논란과 별개로 쏠쏠한 이득을 얻고 있다. 최근 머니게임에 출연한 ‘논리왕 전기’ 채널은 최근 유튜브 구독자 상승 랭킹 10위에 올랐다. 웹 예능을 제작한 유튜브 채널들의 조회 수 상승 속도도 엄청나다. 오히려 논란이 더 많은 조회 수와 화제를 불러오는 것이다. 

스폰서들도 웃음 짓고 있다. 머니게임의 메인 스폰서 '우리은행'은 시청자들의 비판이나 지적을 피해 갔다. 시청자들은 콘텐츠의 논란을 스포서와 연관 짓지 않기 때문이다. 덕분에 우리은행은 총 조회 수 5000만 회를 넘은 머니게임의 매 화 등장하며 성공적인 홍보를 진행했다. 그 밖에도 달라스튜디오가 기획·제작한 유튜브 채널 '네고왕'은 누적 조회 수 약 8000만 회를 넘었다. 덕분에 ‘네고왕’에 한번 출연한 기업 혹은 스폰서는 주문이 폭증하는 등 홍보비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다.

(달라스튜디오의 웹예능 '네고왕', 출처=달라 스튜디오)

 


웹 예능의 제작비가 적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기존 방송 예능은 연예인 출연료로만 수억 원을 지출한다. 제작에 소요되는 제작 인원과 기획비용 역시 수십억 원이다. 그러나 웹 예능 출연자들은 출연료보단 구독자 혹은 화제성을 얻기 위해 출연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젊은 세대를 저격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최근 방송 예능 시청률 하락이 심각한 가운데, 대다수 젊은 세대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한다. 빠른 속도의 콘텐츠와 상호 소통이 장점인 인터넷에서 웹 예능은 젊은 세대의 니즈를 충족하고, 그들을 저격한 홍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확장성도 흥미롭다. 과거에는 방송 예능과 인터넷 콘텐츠의 경계가 분명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튜브나 웹 예능을 통해 인기를 끈 출연진들이 공중파 방송에 출연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구독자 140만 명의 경제 유튜버 ‘슈카 월드’가 MBC의 복면가왕에 출연하거나, 인기 개인 방송 BJ ‘감스트’가 실제 축구 중계를 맡은 바도 있다. 인터넷에서 얼굴을 알린 인물들이 일반 방송에서 통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점점 더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방송 예능에 출연하여 자신들의 끼와 재능을 손보이고 있다. 항상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방송계도 반기고 있다.

 

과도기 속 웹예능, 자극성과 과몰입은 줄이고

결국 웹 예능의 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처음으로 웹 예능의 가능성을 증명한 가짜 사나이 시리즈가 제작된 지 1년이 지나지 않았다. 웹 예능의 논란이 시작된 것도 길지 않다. 당연히 긴 역사를 가진 방송 예능가에 비해 그 출연진 검증이나, 기획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화제를 모은 유튜브 웹예능 가짜사나이 시리즈, 출처=김계란 인스타그램)

 


기존 방송 예능 시청률이 하락하고 젊은 세대들이 웹 플랫폼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이상 웹 예능을 통한 도전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또한, 과도기를 지나가며 웹 예능도 자극성은 줄이고 자신들만의 기준과 검증된 출연진들을 늘려나가야 한다. 

시청자들도 웹 예능 출연진과 제작진에 대한 과도한 몰입과 사생활 공격에 대해선 지양해야 한다. 현재 웹 예능 논란의 많은 부분들은 과도한 출연진들에 대한 검열, 악플, 비난도 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정 유튜버의 댓글에는 혐오 발언으로 가득하고, 개인 SNS 테러도 일어난다. 웹 예능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 제작진들은 자극성을 줄인 콘텐츠, 시청자들은 과몰입을 내려놓고 더 좋은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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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 기자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