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소년야구연맹 이상근회장
1.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을 창설하게 된 계기는?
그동안 유소년야구 뿐만아니라 국내 모든 종목의 유소년 스포츠가 공부를 등한시 한 것도 사실입니다. 저희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처음부터 단체 결성을 목표로 하지 않았습니다. 과정이 더 중요했습니다. 눈높이를 주 대상자인 학부모와 우리 아이들에게 맞췄죠. 그러니 기존과 다른 차원의 목표가 보였습니다.
우리 학부모들이 아이가 좋아해서 취미삼아 야구를 시킬라고 해도 갈 데가 없었고, 운동 선수를 시키고 싶어도 주변에서 대부분 만류하는 게 현실이죠. 왜냐하면 돈이 많이 들어가고 운동하다가 그만두면 학업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사회에서 낙오자가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부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저희 대한유소년야구연맹에서는 2011년 창립때 부터 대회를 주말과 공휴일, 방학을 이용해서만 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평일을 철저히 배제했죠. 가뜩이나 야구장이 부족한 국내 현실에서 특히 주말야구는 당시에는 야구계의 지원을 받는 단체에서도 이상과 같은 목표였습니다.
2. 엘리트 체육인들에 비해 클럽 팀의 훈련량은 적을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할 방안은 무엇인지
저는 초등학교 때는 기본기를 위주로 한 실력 갖추기도 중요하지만 아이들 성장에 필요한 운동을 동반하면서 야구에 대한 흥미를 지켜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유소년야구 창립 초기에 초등학교 야구부가 주 5~6일 훈련하면서 야구를 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더니 어떤 학부모님이 당신들은 그렇게 해도 안되 하시면서 그게 무슨 야구냐고 하신 말씀이 지금도 생생이 기억납니다. 그러나 지금 제 얘기가 맞아 들어갑니다. 중고교때는 모르지만 초등학교 때는 훈련량을 줄이면서 기본기 훈련에 치중하는 것이 저는 올바른 교육 방법이라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 없습니다.
저희 유소년야구단도 현재 선수반을 운영하면서 5일 이상 훈련하는 곳도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저는 그렇게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만약에 선수와 학부모가 많은 훈련량을 원하다면 지도자가 효율적인 커리큘럼 연구를 통해 개별 선수에 맞는 지도 시스템을 개발하여 훈련량 중심이 아니라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추구해야 합니다.
3. ‘클럽 팀 출신 선수들이 기본기가 약하다는 인식이 있다’고 했는데,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지금은 격차가 거의 없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중학교는 오히려 유소년야구 선수들이 중심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전체적으로 앞서 있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중학교에서 저학년때 기본기 위주로 가르키면 된다고 봅니다. 초등학교 때 너무 강요하면 안됩니다. 일단 일본처럼 야구 선수가 많아야 경쟁도 되고 발전도 이루어집니다. 무엇보다 진짜 하고 싶은 마음을 클 때 능률이 오르면서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고 봅니다.
저는 중학교 감독님들의 인식의 변화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출산으로 인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초등학교 학생 수와 코로나로 인해 초등 스포츠 인구로의 유입 중단 등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이제야 중학교 감독님들이 야구를 잘하지 않아도 되니 선수로 키워보겠다고 와서 말씀하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비수도권이나 비인기 중학교는 작년부터 선수 수급에 큰 애로를 겪고 있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클럽 시스템으로 가야만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인지하고 빠른 대처만이 야구 종목의 인기와 활성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일구일행(一球日幸, 공 하나로 행복하게 아이들은 만드는 세상)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4. 미국이나 일본 등 이미 유소년, 청소년 야구가 많이 활성화 되어있고, 인프라 구축도 잘 되있는 반면에 우리나라의 스포츠 인프라는 아직 빈약한 것이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조취를 취했으며,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하드웨아 측면에서 보면 연맹 설립때부터 가뜩이나 부족한 국내 유소년야구장 현실에서 주말 야구를 지향하다 보니 구장 확보가 큰 애로사항이었죠. 성인구장 또한 주말에는 사회인 야구로 인해 사용이 힘든 현실이구요.
그래서 유소년야구장 확보가 가장 시급한 문제였는데요. 서울권에서는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는 특히 인원이 많아 구장 몇 개 가지고는 대회가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서울권과 인접한 지역중 야구장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으로 4년전에 눈을 돌렸습니다. 저희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강원도 횡성군과 MOU를 체결하고 4년째 홈구장 개념으로 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차체는 야구장 등 대회를 위한 후원을 하고 연맹은 많은 선수단과 학부모 방문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상생의 모습을 통해 그나마 부족한 야구장 현실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또한 축구인들의 반대가 있지만 부족한 야구장 대신 인조잔디 축구장을 야구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4학년 이하 학생들은 큰 야구장 보다 오히려 적당한 거리의 이동식 펜스를 활용한 축구장이 더 재미있고 박진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지역에는 축구장은 너무 많고 이용이 안되는 곳도 꽤 많습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우리 유소년에게 무엇보다 야구하는 재미를 주기 위해 연령별, 실력별 시스템을 철저하게 실시하였고 대회를 야구 축제로 만들기 위해 파파스리그(아빠 대상)와 마마스리그(엄마 대상)를 대회때 병행합니다. 그리고 대회 격을 높이기 위해 작년 11개 대회 결승전을 TV제작 형식으로 모두 중계하여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연령별】
▶ 초롱리그(U-6)(6~7세)(연식)
▶ 새싹리그(U-9)(7세~초3)(연식)
▶ 꿈나무리그(U-11)(초4~초5)(경식/연식)
▶ 유소년리그(U-13)(초6~중1)(경식/연식)
▶ 주니어리그(U-16)(중1~고3)(경식)
▶ 파파스리그(학부모대상)(경식)
【실력별】
▶ 청룡 / 백호 제도 분리 운영
▶ 연식공 / 경식공 분리 운영
새싹리그(U-9)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장충어린이야구장을 방문한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출신 이진하 선수(롯데 자이언츠) / 제공 = 대한유소년야구연맹
5. 이번 23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선발에 대한유소년야구연맹에서 활동했던 선수 5명이 선발되어 프로로 데뷔하게 되었다. 5명의 선수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작년에 지명되었던 이진하(롯데자이언츠), 오상원(키움히어로즈), 이호성(삼성라이온즈), 권동혁(LG트윈스), 이호열(키움히어로즈) 선수에게 정말 고맙다는 얘기, 대한유소년야구연맹 가족을 대표해서 전해주고 싶습니다.
유소년야구 최강팀이자 최승용(두산베어스) & 오상원(키움히어로즈)을 배출한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권오현 감독) / 제공 =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이 선수들이 활약했던 초등학교 시절에는 솔직히 우리 유소년야구는 기득권 야구로부터 온갖 멸시와 비하를 받았습니다. 정말로 야구 시스템이 좋아, 지도자가 마음에 들어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식을 대한유소년야구연맹에 보냈지만 특히 선수로 목표로 하는 부모님은 솔직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지요.
아시다시피 기득권이 아니라는 이유로 훈련장 차별, 진학 차별, 온갖 말도 안되는 거짓 루머로 힘들었습니다. 기존 국내 초등야구 체제속에서 연맹 취지 하나만 믿고 지금까지 함께 달려온, 일반적인 루트를 벗어나 이런 고난을 이겨내고 멋진 성공을 거둔 진하, 상원, 호성, 동혁, 호열이가 너무 대견합니다.
또한 이런 훌륭한 자원을 열악했던 우리에게 보내주신 이런 선구자같은 부모님들 덕분에 한 해에 5명이나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나중에라도 한 해에 수 십명 프로야구 선수 배출하는 시스템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기 인생, 자기 위치에서 우리 대한유소년야구연맹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야구했던 추억이 정말 그리웠다면 저는 정말 만족합니다.
우리 유소년들이 함께 했던 야구, 함께 공감하는 야구, 실력 차별의 없는 야구를 통해 아니 스포츠를 통해 행복한 삶이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6.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일본은 유소년부터 청소년까지, ‘고시엔’등 이미 야구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아 어린 선수들에게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에 비해 현재 우리나라의 야구, 스포츠 활성도는 그렇게 좋지 못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유소년야구연맹’에서는 어린 선수들에게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이러한 대한유소년야구연맹에 가입하게 되면 어떠한 혜택이 있고, 어떠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클럽은 소위 말하는 입출입이 자유롭습니다. 내일 안나오면 그만입니다. 그만큼 누굴 눈치볼 필요가 없습니다. 소위 팀이나 지도자 선택권이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있습니다. 그게 클럽의 큰 장점이라고 봅니다. 자기가 야구할 곳을 자기가 선택하고, 자기 목적에 맞는 시스템을 찾아갈 수 있게 길을 알려주는 데가 바로 대한유소년야구연맹입니다.
그리고 일단 가입하게 되면 야구가 훨씬 재미있어 집니다. 저희 연령별, 실력별 시스템을 따라하게 되면 활성화가 빨리 진행되며 자리잡기가 수월해집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스포츠 프랜차이즈 시스템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대회 출전을 통해 실력을 키우는 아이들과 대회는 출전하지 않지만 야구교실을 통해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학교 야구부가 담당했던 유청소년클럽리그(i-League)도 올해부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각 야구 시도협회와 함께 주관하고 있어 지역별로 팀을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7. 유소년야구, 고교 야구등 아직 프로로 데뷔하지 않은 ‘소년’들의 야구에는 프로와 다른 ‘열정’이라는 매력이 돋보인다. 프로를 향한 열정 혹은, 승리를 위한 열정이 불타오르는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따듯한 격려와 뜨거운 응원 한마디 부탁드린다.
그동안 기존 국내 야구체제속에서 연맹 취지 하나만 믿으시고 지금까지 함께 달려와 주신 현재 5,000여명의 학생들과 만 명에 가까운 학부모님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공부하는 야구를 지향하는 저희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절대 부족한 국내 유소년야구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어렵지만 연맹 초기인 2011년부터 선수들에게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주말야구를 시행하였으며 또한 연령별로 세분화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이제는 경기는 뛰는 선수한테 즐기는 야구를 실현해 주기 위해 연령별 리그에 추가하여 실력에 맞는 세분화한 리그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소년야구 대회를 선수 게임 위주가 아닌 온가족 축제 형식으로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대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선수들이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야구선수가 되는 것을 희망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업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메이저리그의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 타격왕 루게릭, 전설의 왼손투수 랜디존슨 등 야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많은 스타 선수들이 공부도 열심히 하여 명문대를 졸업한 선수들입니다. 우리 연맹 선수들도 열심히 노력하면 이런 선수들 못지 않게 멋진 청년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8. 앞으로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이뤄나갈 업적들이 기대된다. 앞으로도 많은 활동을 이어나가며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줄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의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유치원 & 초등학교 야구의 새로운 변화!!
누구도 관심없을 때, 대한유소년야구연맹만이 야구의 선택권을 어린이와 학부모님께 돌려 드렸습니다.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최승용 선수도 여자야구 국가대표 김나래(인제의대4), 곽민정(고1)도 초3부터 고1까지 취미로 야구한 손광훈(포항공대1)도 함께 공존하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위의 멘트처럼 선수 지향만이 아닌, 취미&특기 지향만이 아닌 서로 공존하는 유청소년 스포츠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싶습니다.
미래를 꿈꾸는 자만이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승자는 이기는 것보다 보다 나은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이죠. 저는 항상 아이들한테 야구를 못해도 선수가 꿈이 아니어도 너희가 류현진, 이승엽, 박찬호, 추신수가 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야구를 즐기면서 자신감을 갖고 운동을 하면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에서 그 훌륭한 선수 만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유소년야구, 클럽야구는 어느 누구의 관심이나 지원없이 음지에서 싹트고 있었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많은 기업들과 단체가 우리 유소년야구에 관심 및 지원을 해 주시면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야구는 대부분 중심이 미국이나 일본이어서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중심으로 세계 유소년야구연맹을 결성하여 우리가 클럽야구의 세계의 중심으로 발돋움하여 국위선양에 앞장서고 싶습니다.
Tag#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상근#체육인#스포츠#야구#유소년야구#야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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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웅재 기자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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