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의 발자취] 박보검, 연기로 증명한 청춘의 이름
- ‘응답하라’부터 ‘폭싹 속았수다’까지, 한 시대의 정서를 만든 배우 박보검
배우 박보검 / 출처 - 박보검 인스타그램
박보검은 연예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호감도를 유지해온 배우 중 하나다. 하지만 그의 경력은 그저 단정하고 성실한 이미지에 머물지 않는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쌓아온 필모그래피는 그의 이름이 지닌 신뢰의 근거이자, 연기자로서의 무게를 증명해주는 이력이다.
1980년대 후반 서울에서 태어난 박보검은 명지대학교 영화뮤지컬학부를 졸업했다. 피아노를 전공하다 연기자로 전향한 그는 2011년 영화 <블라인드>로 데뷔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차이나타운>, <명량>, <끝까지 간다>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며 서서히 이름을 알렸다. 초반에는 조연과 단역으로 쌓은 경험이 주를 이뤘지만, 그 안에서도 인물의 감정선을 안정적으로 표현하는 연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박보검의 이름을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킨 작품은 단연 2015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다. 천재 바둑 기사 최택 역을 맡은 그는 말수 적고 조용하지만 진심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고요한 눈빛과 느릿한 대사 처리, 그리고 손끝으로 전달되는 미세한 표현들이 시청자에게 강한 몰입감을 선사했고, ‘국민 남친’이라는 수식어가 뒤따랐다. 이 작품을 계기로 그는 광고계에서도 주목받는 모델로 떠올랐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밝은 이미지를 더했다. <응답하라 1988>의 성공은 박보검이라는 배우의 가능성과 매력을 대중이 본격적으로 인식한 전환점이었다. 그는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살리고, 청춘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그는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조선의 왕세자 이영 역을 맡아 또 다른 전성기를 맞았다. 젊은 군주의 고뇌와 사랑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 이 작품은 최고 시청률 23.3%를 기록하며 대중적 성공을 거뒀고, 박보검은 연기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이어 <남자친구>, <청춘기록> 등에서는 현대극의 감성적 남자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다양한 연령층의 호감을 얻었다.
그는 멜로, 시대극, 로맨틱 코미디를 넘나들며 중심을 지탱할 수 있는 배우로 자리매김했고, 모델 출신 배우라는 인물의 배경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스타와 인간 사이의 균열을 설득력 있게 연기해냈다. 최근 출연작 <원더랜드>에서는 감정이 차단된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다시 한번 연기 내공을 입증했고, 제대 후에는 예능 <서진이네>와 <청춘 MT>에 출연하며 유쾌한 이미지를 더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아이유와 박보검 / 출처 - 박보검 인스타그램
2025년 3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그는 제주도 작은 마을의 청년 ‘양관식’ 역으로 등장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반항적인 애순(아이유 분)과 사계절에 걸쳐 감정을 쌓아가는 이 이야기는 섬세한 로맨스와 성장 서사가 결합된 작품으로, 한국갤럽 3~4월 ‘좋아하는 방송 영상 프로그램’ 1위에 오르며 작품성과 인기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박보검은 “글 자체가 정말 좋았다”는 소감을 전하며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고, 단단한 감정선과 절제된 연기를 통해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박보검은 아직 서른을 갓 넘겼지만, 그의 경력과 필모그래피는 결코 가볍지 않다. 청춘물의 주인공에서 진지한 서사극의 중심으로, 그리고 진정성 있는 배우로서 그는 꾸준히 자신을 증명해왔다. 어떤 역할이든 박보검이라는 이름이 붙는 순간, 관객은 그 안에 담긴 정직함과 진심을 기대하게 된다. 그 기대는 그의 연기 인생이 만들어낸 가장 큰 자산이며, 시간과 함께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제 박보검은 한 시대의 정서를 상징하는 이름이 되었다.
황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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