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칼럼]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심장, e스포츠가 세계 최고의 미래도시를 향한 강력한 성장 동력이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리저넌스(Resonance)는 2016년부터 매년 인구 100만 명 이상인 세계적 대도시 270곳을 대상으로 환경과 사용자 평가를 분석하고, 거주 적합성, 인기도, 번영도 등을 측정해 100대 도시를 선정·발표하고 있다.
2024년 세계 최고 도시로 1위는 영국 런던, 2위 프랑스 파리, 3위는 미국 뉴욕이 선정되었다. 아시아에선 도쿄 4위, 싱가포르 5위, 두바이가 6위에 올랐다. 서울은 역대 가장 높은 순위인 10위에 선정되었으며, 부산도 67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적인 도시의 의미는 단순히 거주 적합성과 관광매력을 넘어서 방문객과 사업가 모두가 선호할 만한 도시를 선정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서울은 한류 열풍 속에 글로벌 대중문화 도시, 4차 산업혁명 첨단 도시, 5G와 6G까지 연결된 도시로 세계에 인식되었다.
또한, 글로벌 잡지 '타임아웃(TimeOut)'도 2025년 세계 최고의 도시 여행지로 50곳을 선정했다. 음식, 밤 문화, 문화, 행복, 전반적 도시 분위기 등 다양한 요소들을 주요 평가 요소로 1만8500명 이상의 도시 거주자와 10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순위를 정한다.
상위 5곳으로는 케이프타운(남아프리카 공화국), 방콕(태국), 뉴욕(미국), 멜버른(호주), 런던(영국)이 선정되었다. 동아시아권 도시 중에서는 상하이(중국, 9위), 홍콩(14위), 베이징(중국, 27위), 도쿄(일본, 31위) 등이 선정되었다. 서울은 42위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 등이 이슈가 되었다.
이처럼 세계 최고의 도시,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삶의 질 도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도시, 세계 최고의 마이스 도시 등 다양한 평가와 기준에 의해 매년 도시 순위가 발표되고 있다.
이제는 도시를 단순히 많은 사람이 사는 장소가 아니라, 하나의 상품처럼 순위를 매기고 그 매력도를 평가한다. 경제적으로 잘 살고,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서 혁신을 일으키고, 문화적으로도 영향력을 가지는 그런 도시로 가치를 뽐내고 싶어 한다.
특히, 지방자치 시대는 도시를 더 매력적이고 경쟁력 있는 장소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과 필요가 요구된다. 그렇다면 도시의 매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우선은 그 도시가 가진 역사나 문화, 환경 같은 고유한 매력을 잘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랜 역사와 다양한 문화 유적, 예술, 건축물 등으로 인정받고 있는 로마, 파리, 런던, 아테네, 베이징 등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풍부한 일자리, 깨끗한 환경, 안전한 거리, 좋은 교육 시스템, 병원 같은 의료시설 등 기본 인프라가 잘 갖춰져야 한다. 초연결, 자율주행, AI 그리고 로봇 등 첨단 기술로 설계된 도시가 최고의 도시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세계적인 도시 이면에는 잘 나가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극심한 불평등, 주거, 교통, 환경오염 등 다수의 도시문제가 존재한다. 특히, 사회적 소외와 단절은 초고령화와 맞물려, 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가로막는 심각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고, 공동체에 참여하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지속 가능한 도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그림자를 외면하지 않고 모든 세대가 함께 소통하면서 행복하고 즐거워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gettyimagesbank)
그렇다면 e스포츠가 도시 발전의 새로운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우선은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의 성장률이 2031년까지 연평균 약 2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MZ나 알파 등 미래 세대에게 최고의 문화이며 스포츠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사례도 있다. 가입 조건을 65세 이상으로 제한한 일본의 e스포츠 프로팀 마타기스나이퍼즈는 '손자에게도 존경받는 존재'라는 슬로건으로 창단했다. 탄광도시인 폴란드의 카토비체는 IEM 월드챔피언십으로 통해 게이머들의 성지가 되었다. '상하이 메이저'나 '상하이 도타 프로 서킷' 같은 초대형 국제 대회가 열리는 중국 상하이 역시 e스포츠로 도시 브랜딩에 성공하고 있다.
e스포츠 대회는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선수, 관계자, 팬들에 의해 일자리와 투자뿐 아니라 도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네트워크 환경, 고성능 컴퓨터, VR/AR 같은 필수 기술과 인프라가 필요하다.
이는 도시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고, 선수, 스트리머, 해설가, 게임 개발자,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마케터 등 젊고 창의적인 인재들이 모여들 수 있는 도시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다. MZ세대가 원하는 도시는 자기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곳, 자기 관심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곳, 디지털 노마드나 원격 근무 같은 유연한 근무가 가능한 곳이라면 세계 어디라도 상관이 없다.
또한, SNS에 자랑할 만한 핫플이나 트렌디한 공간, 다양한 문화 행사나 페스티벌이 넘쳐나는 곳, 단순히 보는 걸 넘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는 액티비티가 많은 곳, 도시 자체가 콘텐츠가 되는 곳을 선호한다. e스포츠는 국경을 넘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이며, 고령층이나 장애우 등 디지털 소외 계층도 함께할 수 있는 다양성과 포용성이 있다.
e스포츠는 미래가 주목하는 문화이며 스포츠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심장, e스포츠가 세계 최고의 미래도시를 향한 강력한 성장 동력이다.
국제e스포츠진흥원 전문위원 김현철박사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s://www.korea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