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의 발자취] 배우 변요한, 진심을 연기하다
- 단편영화부터 사극, 심리 스릴러까지. 자신만의 궤도로 확장한 배우 변요한의 연기 여정
배우 변요한 / 출처 - 변요한 인스타그램
배우 변요한은 단숨에 스타가 된 배우는 아니다. 긴 시간 단편영화 속 무명의 청춘으로 살아온 그는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자신의 존재를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각인시켜왔다. 외모보다 연기, 화려함보다 내면을 택한 그의 행보는 한 작품 한 작품을 통해 진화를 거듭했고, 지금의 변요한은 단단한 연기력으로 관객의 기대를 받는 배우가 되었다.
1986년 인천에서 태어난 그는 인천제일고등학교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에 진학했다. 학창 시절부터 단편영화 30여 편에 출연하며 카메라 앞에서 감정의 결을 쌓았다. 상업성과 거리를 둔 독립영화의 감도 높은 리듬 속에서 그는 배우로서의 기초를 다졌고, 어떤 장르든 설득력 있게 감정을 구축하는 연기 태도를 익혔다.
2011년 단편영화를 통해 데뷔한 그는, 이후 '범죄소년', '감시자들' 등에서 단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4년 드라마 '미생'이었다. 신입 영업사원 한석율 역을 맡은 그는 능청스럽지만 현실적인 대사 처리로 시청자의 호응을 얻었고, APAN 스타 어워즈에서 남자 신인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어 2015년 영화 '소셜포비아'에서는 독립영화 주연으로서의 무게를 증명했다. 익명의 폭력과 집단 심리를 다룬 이 작품에서 그는 불안정하고 날 선 청춘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 주요 시상식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같은 해 그는 드라마 '엑스걸프렌즈 클럽'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했고,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무예에 능한 사극 캐릭터 이방지를 맡아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혔다. 초기에는 현대물과 청춘극에 집중했던 그는,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사극과 블록버스터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8년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김희성 역을 맡아 시대적 슬픔과 유쾌함을 오가는 복합적인 인물을 연기했다. 극 중 허세와 상처를 모두 품은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대중성과 연기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2021년 영화 '자산어보'에서는 장창대 역을 맡아 조선 시대 지식인의 고뇌를 흑백 화면 속 섬세한 감정으로 풀어냈다. 같은 해 '보이스'에서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휘말린 피해자로 출연해 현실적인 분노와 공포를 그려내며 추석 시즌 흥행을 이끌었다. 2022년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왜군 장수 와키사카 역을 맡아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드러냈고, 이 작품으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2024년에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그녀가 죽었다'에서 감정의 결이 예측 불가능한 캐릭터 ‘구정호’를 연기했다. 동시에 드라마 '블랙아웃'에서는 의대생 살인 용의자 고정우로 분해 법정 스릴러 장르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 해 두 작품에서 완전히 상반된 인물을 연기하며 변요한은 다시 한번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그의 연기는 감정의 수위를 정확히 조절하고, 인물의 흐름에 따라 무게중심을 조율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연기 기술보다 인물의 심리에 깊게 침잠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그는, 어떤 역할이든 그 서사의 필연성을 만들어내는 배우다. 초기 청춘물과 로맨스 장르를 지나, 지금의 그는 심리극과 시대극, 범죄극까지 아우르는 입체적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변요한은 해마다 스스로를 갱신하는 배우다. 빠르게 소비되는 대중적 인기보다, 오래도록 남을 연기 내공을 택한 그는 매 작품마다 자신만의 색을 묻혀내며 관객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그는 작품을 고르고 인물을 구축하는 데 있어 자신만의 기준을 지켜나갈 것이다. 그 기준은 곧, 변요한이라는 배우가 지닌 가장 견고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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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웅재 기자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