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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들려주는 사건의 모든 것… 스토리텔링 범죄 예능의 흥행

한국연예스포츠신문 2021. 9. 30. 19:43

힐링 예능보단 범죄 예능


스토리텔링 범죄 예능의 등장

 


[한국연예스포츠신문] 김민서기자 =  시골에서 한적한 풍경을 보며 여유를 즐기는 모습, 해외의 한 거리에 나가 공연을 하는 등 여행, 여가, 취미를 담은 힐링 예능은 바쁜 일상에 대리만족을 주었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 속 한적한 힐링은 TV 속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 되었다. 길어지는 거리 두기 정책에 여행, 여가를 즐기는 힐링 예능은 희망 사항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픽션보다 더 믿기지 않는 사건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 범죄 예능의 등장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한편 뉴스에서 다뤄지던 무거운 이야기인 범죄와 관련한 이야기가 예능으로 등장했다. 최근 각종 범죄에 대한 보도가 끊이지 않으며 범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이전과 달라졌기 때문이다. 아동학대, 데이트폭력, 살인사건 등 각종 범죄가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 준 사건들을 통해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현실에서 일어났다고 믿기 어려운 사건들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직접 발 벗고 나서기 시작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층간 소음 같은 가벼운 이슈부터 아동 학대 같은 무거운 이슈까지 사회의 각종 사건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높다. 스스로 ‘수사’를 해서 댓글에 올리기도 하고, 증거 확보에 나서기도 한다”면서 “예능 역시 이런 흐름에 발맞춰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BS <꼬리의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이야기꾼’이 되어서 친구, 배우자,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드려주는 형식으로 사건을 전달해 준다.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친근하고 쉽게 이야기해주는 형식으로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공유하며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사 속의 유명한 사건, 사회 문제와 당시의 사회사는 물론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범죄 사건을 각자의 지인에게  친근한 언어로 이야기해준다. 살인, 테러, 사기, 강도 등 유명한 범죄 사건부터 1212사태,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사건, 간첩 사건 등 다양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달하며 방송을 넘어 유튜브, 인터넷 클립 등 온라인상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SBS '꼬꼬무' 시즌 2

 


KBS <표리부동>은 희대의 사건을 일으킨 인간의 본질을 표리부동의 시선으로 파헤치기 위한 범죄사건 재해석 프로그램이다. 범죄분석 전문가의 양대 산맥인 표창원, 이수정이 출연하여 우리 사회의 악은 왜 어떻게 생겨나는지,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것인지 그 시대적 배경은 무엇인지 진실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보여 준다.

tvN <알쓸범잡>은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으로 범죄 인문학 예능이다. 우리 일상에서 멀고도 가까운 범죄를 범죄 심리학자, 법학박사, 과학박사, 영화 박사 각 분야 전문가들의 대화를 통해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마주하도록 한다.

 
새롭게 등장한 범죄 예능이 주목 받는 이유

범죄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 MBC의 등 오랜 시간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도 존재한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범죄 예능은 기존 프로그램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한 사람의 목소리로 사건의 추적과정을 전달해 준다. 우리가 그동안 전해 들었던 범죄 관련 소식들은 뉴스의 앵커와 시사 프로그램의 전달자와 같이 감정이 최대한 배제된 상태인 일정한 목소리 톤이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범죄 예능은 그동안의 프로그램에서 느끼지 못한 다양한 감정도 담아냈다. 사건을 재조명하는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패널들은 눈물과 분노를 숨기지 않는다. 당시 상황에 공감하고 분개하는 감정은 오히려 시청자들의 더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렇게 범죄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은 '보도' 보다는 '전달'의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 외에도 최근 유행하는 범죄 예능의 장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스토리텔링  – 각종 범죄 이야기를 예능 프로그램에 담아내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변화했다. 새롭게 등장한 범죄 예능은 ‘스토리텔링’으로 전개가 된다. 대화를 통해 전개되며 일정한 톤으로 전달해주는 일반 시사형 예능과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각 분야의 전문가와 비전문인의 대화를 통해 끊임없이 의문점을 남겨 준다.

인포테인먼트 - 인포메이션(정보) + 엔터테인먼트의 모습을 하고 있다. 토크를 나누며 그 속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구성으로 무거운 범죄 이야기가 다뤄지더라도 어두운 분위기에 그치지 않는다.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과 범죄 전문가들의 출연을 통해 범죄에 대한 지식과 유의사항들을 더욱더 쉽게 설명해준다.

클립 영상  – 사건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때문에 보고 싶은 편을 골라볼 수 있다. 요약된 영상은 15 – 20분 남짓으로 유튜브 클립 영상으로 업로드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SBS YOUTUBE 공식 채널에 등록된 <꼬꼬무> 요약 ‘무등산 타잔’ 편은 조회 수 638만 회를 기록하며 방송을 넘어 유튜브, 인터넷 클립으로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새롭게 등장한 범죄 예능은 사회의 어두운 면을 예능이라는 수면 위로 꺼내 올려 주었다.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와 비전문가을 초청하여 대화를 통해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사건의 진실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방송이 항상 뜨거운 소재를 다루는 건 교양이든 예능이든 드라마든 다 비슷한데, 요즘 범죄에 대한 대중의 시선과 관심도가 높아져 있다. 아동 학대나 한강 대학생 사망 등의 사건을 보면서도 ‘내 주변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과 함께 ‘내가 지켜주지 못했다’는 부채감에서 높은 관심이 기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안에서 찾고자 하는 또 다른 숨은 코드는 ‘정의’다. 법 정의가 제대로 서 있지 못하다는 의구심이 대중에 퍼지면서 이런 콘텐츠들이 높은 반항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범죄 프로그램들은 이처럼 흥미를 돋굴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마련하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증폭시키지만 모두 '이 사건은 다시 반복하지 말아야 할 참사', '이 사건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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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 기자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http://www.koreaes.com)